권 대전시장, 호남 광역단체장 연석회의 제안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KTX서대전역 경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권선택 대전시장이 호남지역 광역단체장과의 연석회의를 제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X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역단체장 간 싸움으로 묘사되고, 당내 분열을 넘어 지역감정으로 비화되는 등 극한 대립 양상으로 전개되자, 권선택 대전시장이 처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진화에 나선 것-.

권 시장은 제안서에서 “‘상생의 문’을 열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한다”며 “극한 대치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해야지 갈등의 골이 지금보다 더 깊어지면 문제 해결은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며 상호 간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호남고속철도의 수익성과 이용객 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서대전역KTX 경유 문제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접근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 지, 또 연석회의가 개최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레일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대전역은 호남선 전체 KTX역 중 용산역 다음으로 승하차 고객이 두 번째로 많은 1만3,409명으로 나타났으며, 이의 연간 환산 시 489만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KTX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수익 감소는 물론 30%넘는 호남출향 대전시민의 발도 묶이게 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코레일의 누적적자 규모는 17조원으로 호남고속철도 건설에 투입된 국민세금 8조원을 동시에 고려한다면 서대전역 경유의 무조건적인 반대를 주장하는 호남지역의 주장이 전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엔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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