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줄도 모르고 뛰놀던 기침들만 등잔불 밑에 모여

옛날이야기를 기다린다

켁 하나에 해 하나가 떨어지고

논두렁 같은 세월은 이마에 드리워지고

청무우 빛 달이 뜨는 저녁

다섯 자식 뒤치다꺼리에

논 열두 마지기, 식구 같은 소마저 팔아치운

할머니는 달맞이꽃이 된다

/변준 (시인/한국문인협회 계룡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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