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자료 빈약’ & 집행부-‘구체적 자료 요구 없어’ 주장

 
 

계룡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시작 첫 날부터 행감제출자료를 놓고 의회와 집행부 간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등 행감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기획감사실에 대한 시 의회 행정사무감사(위원장 강흥식)에서 의원들과 집행부 간 행감제출자료 부실 여부를 놓고 서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강흥식 위원장은 행정사무감사 개회식 첫 발언에서 “집행부가 의회에 제출한 사무감사자료가 단순 현황 위주여서 너무 부실해 의원들이 행감을 연기하자는 의견까지 있었다”며 “그럼에도 의원들은 집행부가 더욱 내실 있게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내년도 업무를 추진해나가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행감을 계획대로 진행하도록 협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안교도 기획전략실장은 “행정공무원으로서 숱하게 행정사무감사, 국정감사를 받아오면서 의원들의 요구한 자료에 대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자료를 제출해 왔다”며 “일부 헤아리지 못한 점도 있지만 의원들도 구체적인 내용으로 자료를 요구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에 허남영 의원은 “지난 2003년 계룡시의회 개원 이래 의원들은 5분 발언 등 25건의 시정발언을 통해 시 발전과 시민을 위한 각종 제언을 했는데 후속조치 결과를 보니 집행부가  제대로 처리한 것이 거의 없었다”며 “지난 5분 발언에서도 태극기 관련 발언을 했는데 아직껏 이를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이정기 의원도 “행정사무감사 자료는 1년 간의 행정실적이니만큼 정성을 다해 준비했어야 함에도 사회단체보조금 지원현황을 요구했더니 일반현황만 있어 답답한 지경”이라며 “영수증과 회원 현황 등 각종 정산자료를 구체화해 제시해줘야지 이를 분석하고 감사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2013년도 행정사무감사 처리 결과와 주요 업무 추진상황을 보면 일부 부서의 경우 상하반기 업무자료가 거의 대동소이해 틀린 게 별로 없다”며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된 건지 일부러 안 한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미경 의원은 “지난 임시회 때 5분 발언을 통해 교육지원청 신설을 제안했는데 아직 아무 답변도 내놓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주민참여 포인트 현황의 자료를 요구하면 이의 현황을 기초로 향후 보완 방안을 강구토록 함인데 단순 현황만 나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류보선 의원은 “기획전략실은 단순하게 시장 지시사항이나 공약사항을 이행하는 부서가 아니라 의원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책을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며 “의회와의 정례적인 간담회를 통해 상호 사전 의견을 조율하고 협조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김용락 의원은 “고문변호사 활용 현황을 요구했는데 2명 중 1명이 서울에 소재지를 뒀고, 민원담당공무원 친절교육은 위탁교육을 실시했다”며 “단순하게 현황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업무와 성과를 고려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라는 의미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안교도 기획전략실장은 “자료를 요구할 때는 현황 요구가 아니고 정확하게 질문을 하고자하는 부분에 대한 자료를 요구해야 제대로 된 자료가 나오는데 그런 안타까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의회와의 사전 협의를 강화해 이런 부분들에 대한 상호 오해가 없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 의회의 2014년 집행부 행감은 24일부터 민군협력과를 시작으로 각 부서에 대한 본격적인 감사를 실시해, 다음달 3일 결과보고를 끝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철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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