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세 송이 입을 다물고 있다

한껏 부푼 꿈을 안고

사랑을 머금었다

 

그들은 알고 있다

묵계 속에

심장의 피, 온도를 높이고 있다

 

언제 맞이할 건가

꽃잎 벙글어 햇살 찬란히

향기를 뿜으며

 

뽀얀 속살

초경의 통증으로

파르르 떨며 자지러질 그 순간을

 

김용현 시인 / 한국문인협회 계룡시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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