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배기구 천장으로 옮겨 배기가스 불편 경감

정진석, ‘도민 불편해소 위해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겠다’ 천명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 앞에 삼삼오오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
저 멀리 버스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자 차도 가까이 모여들면서 인상을 찌푸리며 한 손으로는 입을 가린다.
입 가릴 손이 없는 할머니 한 분은 애써 숨을 참고 계시는 듯하다. 버스가 잠시 멈추었을 때 내뿜는 매연이 고스란히 정류장에서 대기 중인 시민들의 코와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버스에 타고 내리기 수월하도록 인도 가까이 붙여서 정차하는 버스기사님의 친절이 반갑지 만은 않은 이유다.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7일째, 새누리당 충남지사 정진석 후보는 ‘도민이 행복한 충남,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도지사’를 강조하며 생활 공감 <착한버스> 공약을 제시했다.
내용은 간단하다. 버스 후미에 있는 배기구를 버스 왼쪽 천장으로 옮기는 것이다.
새롭게 제작되는 버스는 출고 전부터 옮겨 달고, 기존 운행 버스는 배기구를 파이프로 연결해 매연이 버스 천장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왜 이런 생각을 진작 못 했을까 싶을 정도로 간단한 방법이다. 버스 배기구가 왼쪽 후미에 있는 현대?기아차 버스는 대당 50만원, 배기구가 정류장이 있는 오른 쪽에 위치한 대우자동차버스의 경우 대당 70만원 정도의 구조변경 예산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충남 전체에 1,800여 대의 시내버스가 있다고 하니 10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정류장 앞에서 손으로 입을 가리는 불편은 말끔히 덜어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정진석 후보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 자료를 통해 “선진국은 이미 버스 왼쪽 천장의 배기구 버스가 보편화돼 있고, 충남 도내 전체 시내버스 교체비용으로 10억원 정도면 가능하므로 취임 직후부터 일선 시?군의 수요를 파악해 교체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작은 아이디어가 오랫동안 계속된 큰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이 주시는 말씀을 크게 듣고, 꼼꼼히 챙겨 공약과 정책에 반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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