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우롱 처사’ VS ‘밀실공천 승복할 수 없다’ 맞서

상대 흠집 내기 유언비어?흑색선전 난무…유권자 혼란

"당선에 필요하다면 말 바꾸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지역구도 바꾸고“-.
6.4지방선거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 또는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는 등의 정치행보를 보여 지역민들을 혼란케 하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는 자신이 적임자를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에만 혈안이 돼 비난을 사고 있다.
새누리당 계룡시장 예비후보였던 윤차원 후보는 지난달 예비경선에서 탈락하자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계룡시장 출마를 밝혔다.
윤 후보는 성명에서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약속과는 달리 경선 대상자들에게 일언반구 없이 면접을 생략한데다 컷오프 결과에 대한 어떤 자료 공개도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밀실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 후보는 그러나 지난달 컷오프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가 한 달 뒤에 이재운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자, 뒤늦게 성명을 내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혀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지난달 예비경선에 앞서, 시장 후보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누가 공천자로 확정되더라도 당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앞장서 밝힌 바 있다.
또 무소속으로 도의원에 출마한 이상노 후보의 정치 행보에도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육군 예비역 대령 출신인 이 후보는 “당초 민주당 소속 시장출마를 결심하고 당에 시장 경선 룰을 고쳐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 후 안철수 당으로 옮겨 시장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러나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합당(새정연)해 다시 복당을 신청한 뒤 도의원 출마를 당에 요구했으나 새정연이 당 경선을 통해 도의원 후보를 확정짓겠다는 방침을 세워 이에 불복, 최근 새정연을 탈당하고 무소속 도의원 후보로 등록했다”고 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 시의원 경선서 탈락한 일부 후보도 결선 결과에 불복, 탈당한 뒤 논산지법에 새누리당 경선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경선 후폭풍으로 인한 탈당 도미노 현상과 함께 무소속 후보로의 등록 난립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계룡시의원 (나)선거구 공천경선(새누리)서 탈락한 이정기 후보의 경우 탈당 후 (가)선거구에 무소속으로, 계룡시장 후보경선에 참여한 조광국 후보(새정연) 역시 경선 탈락 후 탈당, (나)선거구 계룡시의원 무소속 후보로 각각 등록했다.
이에 대해 지역 일각에서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신의인데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는가 하면 지역구까지 바꿔 출마하는 것은 정치신의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들 후보는 ‘경선 룰과 전화설문 조사가 공정치 못한 당(새누리당) 경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거나, 경선 방침(새정연) 등이 문제가 있어 불복할 수밖에 없었다“며 ”유권자들의 당당한 심판을 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일부 후보 경우 정책선거는 뒷전인 채 상대후보 흠집 내기의 흑색선전에 열을 올려 유권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김 모(엄사리)씨는 “계룡시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 등에 대한 각 후보의 정책 대결은 오간 데 없고 누구는 ‘이성 문제’, 누구는 ‘폭력 전과’, 누구는 ‘면허 취소’, 누구는 후보 자질에 문제‘ 등 유언비어 및 인신 공격성 흠집내기식 흑색선전이 판을 쳐 유권자들의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계룡시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후보자와의 학연 및 지연에 따른 투표가 아닌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후보를 판단해서 투표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선거가 아닌 진정 계룡 발전을 위한 정책선거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거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금품살포, 공무원의 불법 선거 개입, 흑색선전 등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서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정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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