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되고 보자는 식’…교활한 술수 지역 발전 역행

계룡노인회, 정책선거 요구…‘지역사회 지킴이’역할 자임

요즘 계룡지역에서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범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정상적인 선거운동이 어려워지자 정책선거보다는 상대 후보를 흠집 내고 깎아내리는 등 흑색•비방선전이 판을 치고 있어 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이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계룡시장 후보(새누리당)를 비롯해 여야 도의원 및 시의원 공천자가 확정되면서 선거운동이 본격화 되자 상대 후보를 헐뜯거나, 듣기 민망할 정도로 상대 후보 흠집 내기 등의 헛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유포돼 과열 혼탁 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정확한 근원지가 알려지지 않은 이 같은 낭설과 헛소문의 대상이 시민들로부터 지지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후보들을 향하고 있어 구태 선거의 작태가 재연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정확한 근원지를 알 수 없는 괴담성 악성 루머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데다 이를 악용한 ‘카더라’, ‘아니면 말고’식의 일부 후보들에 대한 무차별 인신공격도 혼탁 선거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흑색선전이 입소문으로 통해 확산되자, 계룡지역 노인회가 이의 제동을 걸기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태정 계룡시 노인회장은 “계룡시 선거가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무책임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후보자들은 지금이라도 매니페스토에 입각한 정책 선거로 경쟁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선거철만 되면 되풀이되는 유언비어 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노인회에서 적극 나서겠다”며 “괴소문을 악의적으로 유포한 후보자나 주변 인물들이 밝혀질 경우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해, 노인회가 지역사회 ‘지킴이’로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 회장은 특히 “그동안 각종 음해성 흑색선전이 많이 나돌았지만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임을 감안, 각별히 자제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또다시 근거 없는 비방성 괴소문을 조직적으로 전파, 선거분위기를 혼탁케 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시점에 와 있다”며 “조만간 각당 예비후보자들을 초청해 깨끗한 선거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룡시 노인회에서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기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주민 김 모(43.엄사면)씨는 “정치 수준이 높은 계룡시민들이 이런 흑색선전에 휘둘리지 않겠지만 악성루머로 인해 지역이 점점 혼탁해지고, 분열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노인회에서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에 적극 앞장서는 것은 물론 사법기관에서도 흑색선전 발원지를 끝까지 추적해 엄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주민 박 모(35.신도안)씨도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는데 교묘한 수법으로 뜬 소문을 퍼트리고 있는 것 같다”며 “공명선거를 저해하는 음해세력의 발본색원을 위해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새누리당 유망 신인 정치인으로 발탁된 서울 법대(법학과) 출신 이진호 예비후보(두마.엄사계룡 가 선거구)를 비롯해 피해 당사자인 예비후보들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사법기관에 이의 고발을 적극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운 새누리당 계룡시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2일(당시 계룡시의회 의장)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내에 떠돌고 있는 유언비어로 인해 과열 혼탁한 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풍토를 만들자”며 ‘클린 정치’를 제안한 바 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계룡시에서는 미확인 내지 사실 무근의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며 “계룡시 만큼은 맑고 깨끗한 선거를 이뤄 어느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떳떳하게 축하를 해줄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를 위해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합시다 △확인되지 않은 상호 비방과 개인 신상에 대한 음해나 모략을 하지 맙시다 △당의 공천룰을 중요시하는 후보자가 됩시다 △선거를 축제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선거 풍토를 만들자 등 6개 항을 제안했었다.
한편 본격적인 선거철을 맞아 지역 유권자들은 “세월호의 비극으로 전 국민이 큰 고통을 격고 있는 마당에 정책선거는 오간 데 없이 흑색선전으로 경쟁 후보자를 깍아내려 선거에서 무조건 이기기만하면 된다는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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