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따스한 봄 날
아지랑이 한 줄기
가슴에 심고프다
끊일 듯 이어져
작은 열화 피워내고
열정으로 번지는
한 줄기 아지랑이를
가슴에 심고프다

봄 한 무더기
도화로 장식하고
가슴에 갈무리 하고프다
은근한 힘으로
터질듯한 열정을 키워내고
작열하는 태양과 맞서는
한 무더기 봄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

깊은 한숨으로
아물지 않는 아픔을
밀어내 보지만
아직 등 굽은 새우처럼
웅크린 내 모습
밖으로 내뱉고파
아직도 소리 지르고 있다
도화로 장식한 봄을 갖고프다

김재용 시인 / 한국문인협회 계룡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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