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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같은 우정’ 이야기 둘과 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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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3.07  0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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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구상과 화가 이중섭]

구상 시인과 이중섭 화가가 입원해 있을 때 일입니다. 구상은 이중섭이 병문안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다 다녀갔는데 기다리던 이중섭만 유독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구상은 이중섭을 기다리다 못해 섭섭한 마음이 다 들었습니다. 늦게서야 이중섭이 구상을 찾아왔습니다.
구상은 섭섭한 마음을 감추고 ‘왜 이렇게 늦게 왔나?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냐?’ 하고 나무랐습니다. “미안하네. 내가 자내한테 빈손으로 올 수가 없어서...” 이중섭이 말끝을 흐리면서 손에 들고 온 것을 구상에게 내밀었습니다.
“이게 뭔가?” “풀어보게. 실은 이것 때문에 이렇게 늦었네. 내 정성일세.” 구상은 이중섭이 내민 꾸러미를 풀어보다가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그것은 천도 복숭아를 그린 그림이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이 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 하지 않던가. 그러니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게.” 구상은 한동안 말을 잊었습니다.
“그래, 알았네. 이 복숭아 먹고 빨리 일어날 걸세.” 구상은 이중섭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이중섭의 드로잉 전을 관람을 하고 나오면서 두 사람 사이 우정을 아는 한 시인은 자신에게도 이중섭과 같은 그런 친구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화가 밀레와 철학자 루소]

‘만종’으로 유명한 화가 밀레에게는 특별한 친구인 ‘에밀’을 쓴 자연철학자 루소가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끼니를 걱정할 만큼 가난했던 밀레는 싸구려 누드를 그려 연명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던 밀레는 굶어 죽을지언정 더 이상 누드그림을 그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농촌풍경만을 그리기로 굳은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고 배고픔은 가혹하기만 했습니다. 루소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밀레를 지켜보기만 할 뿐, 도와주고 싶어도 누구보다도 자존심이 강한 그에게 선뜻 말을 꺼내지도 못했습니다.
하루는 루소가 밝은 표정으로 밀레의 작업실을 찾아갔습니다. “여보게, 드디어 자네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네. 그림 값으로 무려 300프랑이나 받았다네.” 덕분에 밀레는 생활고를 잊고 창작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유명 화가가 되어 친구 루소의 집을 찾았던 밀레는 그만 깜짝 놀랐습니다. 루소의 방에는 팔았던 자신의 그림이 걸려있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의 우정을 확인시켜준 그림은 ‘접목하는 농부’라는 작품이었습니다.

‘벗에게 부탁함’ /정호승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 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 같은 놈이 되고 싶다.

기고: 박천규(전 대전MBC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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