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부의장
김정호 부의장

일본이 2차 대전 패배 후 세계 최대의 경제 강국 중 하나로 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도요타와 소니 등으로 대표되는 대기업들의 눈부신 선전이었다.
그리고 이들 기업 뒤에는 일본 소비자들의 철저한 ‘자국 상품 애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의 삼성과 LG, 현대자동차의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가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경제학자들은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 무시 정서를 주요 요인으로 지적한다.
또 역사학자들은 위안부와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의 갈등,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긴장 관계에 대해서도 일본인의 뿌리 깊은 아시아 무시 정서를 지적한다.
일본은 경제대국인 미국에는 한없이 비굴해지지만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과 중국은 멸시하고 우월감을 느끼는 국민적 DNA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가 일본의 열도를 달릴 수 없는 환경을 일본 국민 스스로가 만들어 내고 있는 반면 국내는 일본 자동차들이 버젓이 활주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한 생각이 든다.
최근 계룡사회의 최대 이슈는 경기불황에 있다. 한 마디로 지역 상점들이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이다.
계룡시 외식업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20곳이었던 관내 식당이 지난해는 407곳, 올해는 지난 1월 말 현재 400곳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지역 골목상권 위축은 엄사리, 금암동 중심상권을 비롯해 계룡시 외곽으로까지 점차 확대 되면서 폐업으로 인한 ‘임대 문의’가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현상은 식당뿐 아니라 피자점, 치킨점, 옷가게 등 소자본 영세 점포 등으로도 이어져 계룡시의 취약한 경제기반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런 불황 여파에다 전•월세가격 상승 및 인건비 등의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영세상인 일수록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 계룡시민 일부 부유 가정에서는 소위 ‘쇼핑계’를 만들어 인근 대도시로 주말마다 쇼핑하고, 외식도 즐긴다는 입소문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참에 계룡지역에도 ‘계룡사랑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순수한 단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역기업 제품 이용, 지역 업소 이용하기, 지역 시민단체 후원하기 등의 캠페인 등으로 계룡시민이 계룡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계룡을 사랑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계룡상권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계룡사회의 미래는 상상할 수 없고 시민들의 경제력 없이 지역발전도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계룡경제를 살리자는 말보다는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 강과 호수도 한줄기 물줄기로부터 시작된다.
우리가 왜 지역 업소와 지역 상품을 애용해주고 아껴줘야 할까? 계룡에서 장사하는 점주에게 혜택을 주는 측면도 물론 있지만 결국은 계룡시민 만이 계룡기업과 계룡제품, 계룡상점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의식 있는 소비도 ‘계룡사랑’이다.
/김정호 계룡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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