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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은 무릎을 꿇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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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2.14  0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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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계룡시의회 의장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을 ‘홀로코스트’라고 부른다.
2005년 UN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이 일을 잊지 않기 위해 과거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의 해방일(1945년 1월 27일)에 맞추어 이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지정했다.
그리고 이후 매년 추모기념식을 통해 홀로코스트를 포함한 역사 속 참혹한 학살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강조하고 있다.
독일 또한 이날을 유대인 학살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독일의 베를린 연방의회에서는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3부 요인과 모든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를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95세의 러시아 작가 다닐 그라닌이 초대됐다. 그는 1941년 9월부터 900일 동안 100만 명 이상이 죽었던 레닌그라드 봉쇄작전의 생존자였다.
하원의장의 안내로 연단에 선 노 작가는 당시 러시아인들이 당했던 끔찍한 고통과 독일군의 만행에 대해 증언하면서 “지금도 용서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엄숙한 표정으로 노 작가의 연설을 듣고 있던 대통령을 비롯한 의원 전원은 연설이 끝나자 모두 일어나서 단호한 모습으로 박수를 보냈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과거 독일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사죄하는 친서를 보내기도 했다.
독일은 홀로코스트 희생자에 대해 역대 대통령과 총리들이 수없이 많은 사죄와 보상을 해왔다. 특히 빌리 브란트 수상은 1970년 폴란드의 홀로코스트 희생자 위령탑에 헌화하며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의 제2차 대전 발발 70주년 기념식 석상에서 희생자들 영령 앞에 사죄했다.
그런데 과거 나치독일 못지않게 한국과 이웃나라를 침탈해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은 어떠한가? 천인공노할 무수한 악행을 저질렀던 일본은 고통과 피해를 당한 한국이나 주변국 국민들에게 지금까지 독일처럼 제대로 된 사죄나 보상을 하고 있지 않다.
더구나 현 국수주의 아베 정권이 이끄는 일본은 역사를 부인하며 거짓을 일삼고 있다. ‘침략은 없었다. 위안부 강제동원도 없었다. 군부대에 있는 매춘부일 뿐이다. 피해자들에게 과거 여러 번 사과도 하고 보상도 했다’라며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물론 무라야마나 고노 담화 같은 것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진정한 사죄를 했다고 볼 수 없다. 적어도 일본의 최고 대표자인 일왕이 독일의 빌리 브란트가 한 것처럼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진정한 사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왕을 비롯해 아베 총리와 일본 지도자들은 독일 정부와 의회가 행했던 진정성 있는 사죄를 본받기 바란다. 독일 의회가 러시아의 그라닌을 초청한 것처럼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를 중의원에 초청해 그들이 당했던 고통에 대한 증언을 듣기 바란다.
일왕은 한국에 와서 광복절 기념일에 일제에 의해 희생당한 영령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기 바란다. 그것만이 일본이 진정으로 살 길이고 세계를 향해 떳떳이 머리를 들 수 있는 길이다.
그렇지 않으면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부터 계속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일왕 한 사람이 무릎 꿇으면 일본 국민 전체가 다시 일어서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재운 계룡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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