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내 맘에 꼭 맞는 너라면
죽이 잘 맞는 배필이다.

어둔 세상 헤쳐 나가봄직한 나들이 길
예사롭지 않은 까치발 돋음이
어설프지 않은 뒷걸음질은
어려운 일도 맘만 먹으면 척척해낸다.

먼발치에서
서성거리는 삶의 냄새가
넓고 큰 하늘 닮고 싶어
뒤 굽을 치켜 올려보다
굳은살 불만으로 꽁꽁 묶인 발목

수년간을 살 부비며 살다보니
이곳저곳 성한 곳 없을
너 역시
터지고 망가져 볼품없을 지라도
우리는 인연임에 틀림없어
나란히 걷는 등산로
눈이 부시도록
고운 햇살도 질투를 한다. 
                                     
백명자 [시인,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계룡지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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