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태종이 오늘의 지도자들에게 주는 교훈-

김원태 새누리당 충남도당 수석부위원장
김원태 새누리당 충남도당 수석부위원장

‘지혜롭게 듣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라는 말이 있다.
한나라, 송나라, 명나라, 청나라•••. 오랜 중국사에 수 많은 왕조가 나타났다 사라졌지만 그 중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왕조는 바로 당나라이다.
원이나 청에 비해 ‘한족의 왕조’라는 정체성이 있고, 송나라 못지않은 문물을 이룩한 데다 명나라 이상의 국위를 떨쳐, 당시 이슬람제국과 함께 세계 2대 초강대국으로 군림했던 왕조가 당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당나라를 만든 주인공이 다름 아닌 태종 이세민이다.
태종 이세민은 당나라 개국과 통일전쟁에서 탁월한 리더십과 정치적•군사적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황제 계승권자였던 형 이건성과 동생 이원길을 살해하고 황제의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었다. 역사상 혈육의 피를 손에 묻힌 채 황제가 된 인물은 대부분 폭군(暴君) 아니면 현군(賢君)이라는 극단적으로 확연하게 대비되는 길을 걷게 되는데, 이세민은 후자의 길을 선택한 대표적인 현군 황제라고 할 수 있다.
당 태종이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신하들의 간언을 잘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천하를 손에 쥐고 있는 황제가 신하들의 쓴 소리를 듣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당 태종은 사람을 자신의 거울로 삼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진 황제였다. 올바른 통치를 하기 위해 신하들이 황제에 대해 간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신하들의 간언을 최대한 수용하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조정대신들의 간언뿐 아니라 황후, 태자, 말단 관리들의 간언도 신중하게 새겨 들었다. 거기에다가 간언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스승이나 친구처럼 대하는 겸손함의 미덕도 발휘했다.
이처럼 당 태종이 간언을 듣는 것을 중요시 했던 이유는 간언과 같이 직설적인 비판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바로 알고 개선해 나가야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 존경받는 역사적인 인물 중 한 명인 위징은 당 태종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고 칼날 같은 직언을 하기로 알려진 신하였다. 하지만 당 태종은 다른 황제들과는 틀리게 위징을 항상 존경하고, 자신의 거울처럼 생각하며 그를 아꼈다. 이는 지도자라면 꼭 갖추어야할 덕목 중 하나인 넓은 도량이라 할 수 있겠다.
당 태종에게서 높이 사고 싶은 두 번째 리더십은 스스로 모범을 보였다는 것이다.
당 태종이 다스린 정관시대 초기에는 빈부 격차가 심해 계층간 갈등이 컸고, 민생치안도 잘 되지 않아 살인 ? 절도 ? 강도 등의 강력범죄가 많이 발생했다. 이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공권력 강화, 엄중한 형벌 등 강경책들이 많이 제시되었지만 여기서 당 태종은 문제의 근본을 직시하였다.
그는 이러한 문제들이 백성들의 무겁고 과도한 부역과 관리들의 탐욕에 희생되어 못 먹고 헐벗기 때문이며, 이는 군주로서 자신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 태종은 스스로 근검절약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취하지 않았으며 ‘민본사상’에 초점을 맞추어 정책을 시행했다. 당 태종의 솔선수범으로 인해 정관시대의 관리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청렴과 공익우선을 원칙으로 직분에 충실하였다.
즉, 부정부패가 발생할 수 없는 사회적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것은 리더의 마음 가짐과 행동이 곧 사회의 본보기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스스로 모범을 보이고 자신의 이익보다 백성들의 평안한 생활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지적을 수용할 줄 아는 당 태종의 리더십은 오늘날의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들이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지혜롭게 듣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 ‘좋은 리더는 좋은 세상을 만든다.’ 이 두 가지 말처럼 훌륭한 리더의 리더십, 그것은 1400여 년 전의 고대 중국에서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 시대에서나 변하지 않는 사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원태 새누리당 충남도당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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