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하지는 않았어도

아침마다
볼을 간질이며 나를 깨우는 햇살은
내 것이다

길을 가다 만나는
어여쁜 들꽃들도
내 것이다

하얀 구름 떠가는
파아란 하늘도
내 것이다

어둔 밤길을 밝혀주는
어스름 달빛도
내 것이다

까만 밤하늘 수놓은
반짝반짝 작은 별도
내 것이다

내 긴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는
선선한 바람도
내 것이다

이 모든 자연을
소유한 적 없으나
자연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다

/백성희 시인(한국문인협회 계룡시지부 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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