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계사년(癸巳年) 한 해가 지나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고, 길거리에는 저마다 캐롤송과 구세군 냄비의 종소리로 연말연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반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장 연탄 한 장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독거노인 등 소외된 계층이 어려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요즘은 예전과는 달리 직장이든, 기업이든 소비적이고 흥청망청 1회적인 술자리 등 각종 모임 대신, 연극관람 등 문화생활로 대체하거나 불우한 이웃돕기로 따뜻한 온정의 나눔 실천 사례가 늘어 우리 주변을 훈훈하게 해주고 있어 퍽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다.
실례로 논산경찰서의 경우 청령동아리 회원들이 연말을 맞아 독거노인에게 사랑의 연탄 배달을, 논산시의 효도시정을, 종교계·건설업 등 각계각층에서 어려운 이웃에 성금기탁, 김장 담그기 등 봉사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힘을 북돋아 주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이와 더불어 최근 ‘재능기부’ 라는 관심이 사회적으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만 반짝 이루어지는 일시적인 성금기탁이나 봉사활동을 넘어서 직업, 나이 등을 불문하고, 음악이던지 요리 던지 그저 내가 있는 곳에서부터, 작은 것에서부터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을 ‘적극발견, 그것을 실천’ 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가 된 만큼, 우선 사회지도층 내지 직장부터 솔선수범하여 지금보다 더욱 ‘재능기부’ 에 눈을 뜨고 실천할 수 있는, 즉 사회적 다양성을 흡수하고 이를 토대로 한 제도적, 인적구성 등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한 ‘재능기부’ 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비록 우리 눈에는 보잘 것 없는 재능처럼 여겨질지 모르지만 막상 그것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목숨을 구하는 일처럼 소중한 희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부산의 마추픽추’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미국 CNN방송과 프랑스 르몽드 일간지 등에 ‘아시아에서 가장 예술적인 마을’ 이란 별명을 가진, 2009년 마을 미술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시민들이 알록달록한 예쁜색을 입히거나 쓰레기를 이용한 조형물을 만들기 시작,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부산 감천문화마을’ 을 떠올려보면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택중유화(澤中有火 ; 화합하는 가운데 변화와 혁신이 일어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재능기부에 있어서, 어떤 큰 재능이 있어야 된다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좀 생기고 나서 할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했던가?’ 이말은 아마도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 하지만 그 외로움은 혼자 견디라고 있는게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견딤’ 이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즉, 이웃과 함께 견딤이 곧 행복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그저 타인을 위한 마음과 시간을 조금만 이라도 할애하면 좋겠다. 이제는 배워서 남을 주어야 행복한 시대가 도래 되었다. 따라서 ‘왜 재능 나눔인가? ’ 를 넘어 ‘ 무엇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 로 진화 할 때가 되었다.
‘삶은 창조’ 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생떽쥐뻬리). 이제는 연말연시만 되면 행하는 외식적(外飾的)이고 의례적인 봉사활동이 아닌, 평소부터 나 스스로 그리고 이웃사람의 재능을 적극 발견하고, 서로 멘토가 되거나 멘티가 되어, 이기주의 세상보다는 더 불어 함께 잘사는 ‘상생(相生)문화’ 를, 그래서 우리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배우고 그 배움을 나누는 그래서 봉사활동의 의미를 넘어 지역 선 순환적 발전을 도모하면 좋겠다. 다양하고 멋진 재능의 구성원을 가진 경찰조직부터 먼저 그 역할에 맞는 다양한 재능기부를 생각할 수도 있겠다. 우리 모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언제 어디에서 송년회 등 모임을 할까? ” 라는 생각보다 “나에게 재능이 있음에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천이 가능한지?” 등 행복한 고민을 지금부터 해두고 볼일이다.
/논산경찰서 황봉화 지능범죄수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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