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안보도시인 계룡시가 북한의 장성택 처형 이후, 인근 계룡대 분위기와 맞물려 긴장 상태다. 예측불허인 북한과 상대하지니 긴장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17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동장군은 계룡시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고 있다.
시민 50%가 군인 가족임을 감안하면, 김 장관의 전군 경계태세 명령은 계룡시민들에게 직간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도내 타 자치단체는 송년회 등 각종 행사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잇는 데 비해 계룡시 경우 19일 현재 안보도시 시민답게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얼마 전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회의장에서 끌려 나가는 조선중앙 TV의 장면은 쇼킹하다. 상상을 불허하는 상황 연출이다. 뉴스가 아니라 연속극을 보는 기분이다.
장성택은 실세 중의 실세인데다 김일성 3부자를 섬겨온 고참 가신이다. 최고훈장인 김일성 훈장을 탄 인물이고 군 계급이 대장이다. 김대중-김정일 남북회담의 막후 준비 실무자였으며 김정일의 오른 팔이었다.
그런 장성택이 ‘소년 독재자’ 김정은에 의해 직위가 해임된 뒤 기관총으로 총살됐다는 떠도는 뉴스도 있다.
기관총으로 쏘면 살덩이가 남는데 개 먹이로 주거나 불로 태워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북한 평양에선 벌어진 광란의 처형 극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패륜의 극치라고 해야 하나. 뭐라 표현하기 조차 힘들다. 그저 악(惡) 그 자체라고 밖에 달리 말 할 수 없다.
북한은 예측불허의 집단이다. 출입문을 굳게 닫고 하는 짓들이니 밖에서 알 리가 없다. 때문에 ‘장성택 처형 극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도 마찬가지다. 단지 추측 보도만 있을 뿐.
북한이 빗장을 거는 것은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북한이 외화벌이로 운영하는 ‘평양 냉면’ 등 음식점이 눈에 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미녀들이 춤과 노래로 흥을 돋우지만, 이들을 대하는 현지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캄보디아 프놈펜 평양냉면 주변 업주들은 북한을 ‘미치광이 집단’이라 표현한다. 수년간 이웃에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사실, 우리는 프놈펜 주민들의 말처럼 미치광이 집단을 상대하고 있으니 항상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그런 북한이 장성택 숙청에 대한 판결문을 공개하면서 반(反) 김정은 세력이 광범위하게 포진돼 있다는 권력 내부의 문제를 드러냈다.
이런 점 등을 감안해 전문가들은 ‘장성택 숙청을 대혼란이나 체제붕괴로 이어지는 내부 권력투쟁의 와중에서 비롯된 심한 경련증세’ 즉 일종의 대파국 시나리오라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라는 불학성이 커지면서 남북관계는 더욱 더 혼미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와중에 국내는 지하철 파업이라는 대형 악제 등이 여기저기서 터지고, 북한을 옹호하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이들은 마치 ‘스톡홀름 신드롬(납치범에게 동조하는 비이상적 현상)’에 빠진듯하다.
계룡지역 관내 사회단체장 등 지도층 인사들은 대부분 군 장교 출신이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몸에 배어있다. 그러니 계룡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애국 문화이다.
계룡대는 우리나라의 무게 중심이다. 정치권이 아무리 흔들려도 무게 중심만 있으면 배는 안전하다.
장성택 총살 이후, 계룡대의 긴장감이 더욱 강화된 모습이 역력하다. 이와 함께 계룡시민들도 연말을 맞아, 북녘 땅에서 쓰여 지는 공산당 잔혹사, 그 악을 끊어낼 방법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래서 계룡시와 계룡대는 한 몸이다.
/정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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