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계룡시민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그동안 잠잠했던 종교단체 ‘신천지’의 향적산 매입설이 또다시 불거졌기 때문이다.
향적산 등산로에 ‘빛을 따라 계룡으로, (사)자원봉사단 만남 대전지부’라는 전단지가 부착된 것을 보고, 이번 기획감사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김대영 의원과 김혜정 의원이 향적산 매입설에 대한 포문을 열자. 지역사회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김대영 의원은 이날 “신천지는 북한보다 더한 집단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뺏고, 팔아먹는 사이비 단체인 만큼 이런 단체가 계룡에 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원색적인 말투로 안일하게 대처한 계룡시 관계자를 질타했다.
문제는 신천지에서 ‘향적산을 매입할 의사가 없다’는 공식적인 공문을 계룡시에 보냈음에도, 매입설은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신천지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원봉사단 만남 대전지부’는 들어 본 적도 없고, 향적산을 매일할 돈도 의사도 없는데, 도대체 왜들 그러십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한다.
시 관계자도 “향적산은 시의 소중한 자산이므로, 개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신천지의 향적산 매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특히 시는 신천지와 관련, 금품수수설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한 달여 동안 시민 제보를 기다렸지만, 단 한 건도 없고 음해성 루머만 나돌자 더욱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천지로부터 1억원을 받은 정치인 이름까지 거론되며,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면 향적산은 신천지의 성지가 된다는 소문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게다가 김대영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에서 “향적산 문제와 관련, 시에서는 제보가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못하는 이유가 추후 보복이 무서워서가 아닌가”라고 말해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김 의원은 사건의 전모를 다 알고 있다는 눈치다.
사실, 문제의 향적산 토지 소유자(송계)는 총 224명으로, 이들은 토지매매를 원하고 있고, 토지 매매와 관련해 모든 것을 ‘송계 운영위원회’에 일임한 상태다.
계룡시는 향적산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매입을 적극 검토했으나, 관내 타 지역과의 형편성 문제로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산림청, 농림부에서도 이곳은 대부분 돌산이라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고, 이들이 요구하는 현시가의 70억원은 공시지가의 배가 돼,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지역정가에서도 향적산 문제와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천지를 압박카드로 활용해 적극적인 매입을 유도하는 한편, 관련자 금품수수설로 판세를 흔들어 놓자는 전술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날리 없다“는 속담처럼 관련자들이 신천지와 은밀한 거래를 했다가 불거진 사안이라며 향적산은 신천지 교주가 계시 받은 곳이라, 성지로 만들기 위해 절대로 포기 안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결국, 작금 계룡시는 군사도시답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청 탈환을 목표로 ‘신천지(?)’를 앞세워 밀고 당기는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도내 각 사회단체에서는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 돕기 캠페인’으로 따뜻한 사회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데, 계룡시는 6일 현재 ‘신천지 대책 포럼’ 현수막이 국도변에 즐비하게 늘어져 있다.
/정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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